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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KBO리그가 또 하나의 흥행 기록을 세웠다. 8월 26일 5개 구장에 7만 3816명의 관중이 입장하면서 시즌 누적 관중이 1002만 4140명까지 올라섰다. 565경기 만에 1000만 관중을 돌파한 것으로, 지난해 587경기에서 세운 종전 최소 경기 기록보다 22경기나 빠른 기록이다.
올 시즌 흥행은 경기당 관중에서도 확인된다. 8월 26일까지 평균 관중은 1만7742명으로 지난해 같은 시점보다 약 4.5% 증가했다. 지난해 시즌 전체에서 기록한 역대 최고 평균 관중 1만 7101명도 이미 넘어섰다. 좌석 점유율은 85.7%에 달했고, 565경기 가운데 277경기가 매진됐다. 전체 경기의 절반에 가까운 경기가 만원 관중 앞에서 열린 셈이다.
역대 가장 빠른 1000만 관중
2026시즌의 흥행 열기는 개막부터 뚜렷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한국 대표팀이 17년 만에 8강에 진출하면서 야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시범경기에도 역대 최다인 44만 247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정규시즌에서도 관중 증가세가 이어졌다. 개막 이후 55경기 만에 누적 관중 100만 명을 넘어섰고, 7월 19일에는 800만 명, 8월 11일에는 900만 명을 돌파했다. 이후 불과 15일 만에 1000만 명까지 도달하면서 지난해보다 훨씬 빠른 흥행 속도를 보여줬다.
특히 이번 기록은 단순히 경기 수가 늘어난 결과로만 보기는 어렵다. 팬들이 실제 경기장을 찾는 빈도가 높아졌고, 응원과 먹거리, 굿즈, 현장 이벤트 등을 함께 즐기는 야구장 문화가 확산된 영향도 크다. 이제 야구장은 경기 결과만 확인하는 공간이 아니라 팬들이 직접 시간을 보내고 경험을 공유하는 하나의 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1000만 관중 돌파까지 587경기가 필요했다면 올해는 565경기밖에 걸리지 않았다. 같은 1000만 관중이라는 숫자라도 얼마나 빠르게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는지를 보여주는 기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10개 구단 관중 경쟁
구단별 관중 기록을 보면 특정 팀 하나가 흥행을 이끈 것이 아니라 여러 구단이 고르게 팬들을 끌어모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LG는 60경기에서 132만6067명의 누적 관중을 기록해 전체 1위를 차지했다. 평균 관중은 2만 2101명, 좌석 점유율은 93.1%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삼성은 126만1477명으로 누적 관중 2위에 올랐다. 평균 관중은 2만 3361명으로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았고, 좌석 점유율도 99.2%에 달했다. 지난해보다 관중이 6% 증가했으며 42경기에서 매진을 기록하면서 강력한 흥행력을 보여주고 있다.
두산 역시 116만1274명의 누적 관중을 기록했다. 평균 관중은 2만 1505명, 좌석 점유율은 90.5%였으며 지난해보다 관중이 8% 증가했다. 롯데도 106만 438명을 기록하면서 100만 관중을 넘어섰고, 평균 관중 역시 1만 9638명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100만 관중에 가까운 팀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SSG는 99만9853명으로 사실상 100만 관중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KIA도 99만 3484명을 기록했다. KIA의 평균 관중은 1만 7741명으로 리그 평균과 거의 같았고, SSG는 1만 7541명을 기록했다.
한화는 93만5720명의 관중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약 1% 감소했지만 좌석 점유율은 98.3%로 매우 높았다. 특히 매진 경기가 45경기로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았다. 관중 수 자체뿐 아니라 경기장을 채우는 힘에서는 여전히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키움은 82만7893명으로 지난해보다 11% 증가했고, KT는 76만 510명으로 8% 증가했다. NC는 69만 7424명으로 누적 관중은 가장 적었지만 지난해보다 14% 늘어나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결국 1000만 관중은 몇몇 인기 구단만의 기록이 아니다. LG와 삼성, 두산, 롯데가 많은 관중을 끌어모으는 가운데 NC와 키움 등도 지난해보다 성장했고, 각 구단 팬들이 꾸준히 경기장을 찾으면서 전체 관중 규모가 커졌다. 2026시즌의 흥행이 리그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1300만 관중 가능할까
1000만 관중을 넘어선 KBO리그의 다음 목표는 지난해 최다 관중 기록을 넘어서는 것이다. 2025시즌에는 한 시즌 역대 최다인 1231만 2519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올해 1300만 관중까지 도달한다면 지난해 기록을 약 69만 명 이상 넘어서는 새로운 흥행 기록을 만들 수 있다.
8월 26일까지 565경기를 치른 가운데 정규시즌에는 155경기가 남아 있다. 현재 평균 관중인 1만7742명이 남은 경기에서도 그대로 유지된다고 단순 계산하면 약 275만 명이 추가된다. 이 경우 시즌 최종 관중은 약 1277만 명 수준이 된다.
1300만 관중을 달성하려면 남은 경기에서 약 297만6000명의 관중이 필요하다. 155경기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경기당 약 1만 9200명이 경기장을 찾아야 한다. 현재 시즌 평균보다 경기당 약 1500명 많은 관중이 필요하기 때문에 단순히 지금과 같은 흐름만으로는 달성이 쉽지 않다.
다만 시즌 막판이라는 변수가 남아 있다. 우승 경쟁과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순위 싸움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럽게 높아진다. 특히 주말 경기와 인기 구단 간 맞대결, 가을야구 경쟁이 걸린 경기들이 흥행으로 이어진다면 평균 관중을 끌어올릴 가능성은 충분하다.
한화와 롯데의 관중 흐름도 중요한 변수다. 두 팀은 지난해보다 관중이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은 흥행력을 유지하고 있다. 한화는 98.3%의 좌석 점유율과 45번의 매진을 기록했고, 롯데 역시 평균 1만 9638명의 관중을 동원했다. 시즌 막판까지 팬들의 발걸음이 이어진다면 두 팀 역시 1300만 관중 도전에 힘을 보탤 수 있다.
현재 1000만 관중은 이미 넘어섰고, 지난해 최다 관중 기록인 1231만2519명도 충분히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에 올라왔다. 이제 관심은 남은 155경기에서 얼마나 많은 팬들이 야구장을 찾느냐에 쏠린다. 치열한 순위 경쟁과 높은 좌석 점유율이 시즌 마지막까지 이어진다면 KBO리그는 역대 최다 관중을 넘어 사상 첫 1300만 관중이라는 새로운 기록에도 도전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