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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이 결국 자유계약선수(FA)를 선택했다.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40인 로스터 제외와 웨이버를 거친 뒤 트리플A에 남는 대신 새로운 팀을 찾는 길을 택한 것이다. 이제 관심은 자연스럽게 고우석의 다음 행선지로 향하고 있다. 미국에서 다시 기회를 찾을 수도 있지만, 국내 복귀를 선택한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팀은 역시 친정팀 LG 트윈스다.
개인적으로 이번 FA 선택은 고우석에게 나쁘지 않은 판단이라고 본다. 마이너리그에 계속 남아 다음 기회를 기다리는 것보다 새로운 팀과 환경을 찾는 편이 지금 상황에서는 선택지를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 LG 복귀가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이제는 고우석의 다음 선택을 본격적으로 이야기할 시점이 됐다.
FA를 선택했다
고우석이 FA를 선택하기까지의 과정은 생각보다 복잡했다.미네소타는 지난달 29일 외야수 워커 젱킨스를 40인 로스터에 등록하기 위해 고우석을 양도지명했다. 이후 다른 구단이 고우석을 영입할 수 있는 웨이버 절차가 진행됐지만, 고우석을 선택한 팀은 나타나지 않았다.결국 고우석은 미네소타 산하 트리플A 세인트폴 세인츠로 이관될 수 있는 상황에 놓였다. 여기서 고우석에게는 마이너리그에 남아 시즌을 이어가는 방법도 있었다.하지만 고우석은 FA를 선택했다.이 결정은 단순히 미네소타와 결별했다는 의미로만 볼 필요는 없다. 새로운 팀을 직접 찾아볼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오히려 또 다른 기회가 될 수도 있다.마이너리그에 계속 남는다고 해서 메이저리그 재진입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좋은 성적을 내더라도 구단의 로스터 상황이나 다른 선수들의 부상 등 여러 변수가 따라줘야 한다.그렇다면 FA가 된 지금은 상황이 조금 달라진다. 미국의 다른 구단과 계약할 수도 있고, 한국이나 다른 리그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도 있다.나는 그래서 이번 결정을 미국 도전의 포기라고 단정하고 싶지는 않다. 오히려 고우석이 자신의 다음 기회를 직접 찾아보겠다는 선택에 가깝다고 생각한다.물론 아직 LG 복귀가 결정된 것은 아니다. 미국에서 다시 기회를 잡는다면 고우석이 한 번 더 도전에 나설 가능성도 충분하다.
MLB의 벽은 높았다
고우석의 미국 도전은 시작부터 쉽지 않았다.LG 트윈스의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던 고우석은 2024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하며 미국 무대에 도전했다. 이후 마이애미 말린스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거치면서도 빅리그 진입을 계속해서 노렸다.하지만 미국에서의 생활은 생각보다 길어졌다. 여러 차례 팀을 옮겼지만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올라설 기회는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
그러다 올해 미네소타로 이동하면서 드디어 기회가 왔다. 고우석은 7월 10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미국 진출을 선언한 뒤 오랜 시간 기다려 얻은 빅리그 데뷔였다. 완벽한 결과는 아니었지만, 적어도 고우석이 꿈꾸던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직접 밟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문제는 그 다음이었다.고우석은 메이저리그에서 4경기에 등판해 1홀드를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은 9.00을 기록했다. 이후 다시 트리플A로 내려갔고, 세인트폴에서도 기대만큼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여기에 지난 7월에는 글러브에서 이물질이 발견되면서 출전 정지 징계를 받는 변수까지 발생했다. 여러 가지 상황이 한꺼번에 겹치면서 빅리그에서 자신의 자리를 굳히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그렇다고 고우석의 부진을 단순히 구속 문제로 설명하기도 어렵다.KBO리그에서 고우석의 가장 큰 무기는 빠른 공이었다. 하지만 MLB에서는 빠른 공 하나만으로 타자들을 압도하기가 쉽지 않다. 원하는 곳에 공을 던지는 제구력과 변화구의 완성도, 타자와의 승부 방식까지 함께 갖춰져야 한다.최근 미국에서 보여준 모습을 보면 이 부분이 가장 큰 숙제로 남았다.개인적으로는 고우석이 미국에서 얻은 경험이 앞으로 상당히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빅리그 타자들을 직접 상대해봤고, 자신의 공이 어떤 상황에서 통하지 않는지도 경험했기 때문이다.결과만 놓고 보면 아쉬움이 남지만, 그 경험 자체가 의미 없었던 것은 아니다.
LG가 부른다면
고우석의 FA 소식이 전해지자 자연스럽게 이름이 나온 팀은 LG 트윈스다.고우석에게 LG는 단순한 친정팀이 아니다. KBO리그에서 자신의 전성기를 만들었던 팀이고, 마무리투수로 성장해 리그 정상급 불펜투수로 자리 잡은 곳이다.특히 2022년에는 42세이브를 기록하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투수 가운데 한 명으로 올라섰다. 빠른 공을 앞세워 타자들을 밀어붙이는 모습은 LG 팬들에게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그런 고우석이 이제 FA가 됐다.LG 입장에서도 고민해볼 만한 카드다. 구단은 고우석이 어떤 투수인지 잘 알고 있고, 어떤 상황에서 가장 강점을 보여주는지도 경험을 통해 파악하고 있다.다만 나는 LG가 고우석을 데려온다고 해서 과거처럼 바로 마무리 역할을 맡기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지금의 고우석은 2022년의 고우석과 다르기 때문이다.미국에서 여러 시즌을 보내면서 새로운 경험을 쌓았지만, 최근 경기에서는 제구와 경기 운영에서 불안한 모습도 나타났다. 따라서 LG가 실제로 영입을 검토한다면 이름값보다 현재의 몸 상태와 구위를 먼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오히려 처음에는 필승조 경쟁부터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부담을 조금 줄인 상태에서 KBO리그 타자들을 다시 상대하고 경기 감각을 끌어올린다면 자연스럽게 역할을 키워갈 수 있다.또 하나 중요한 부분은 시점이다.고우석이 지금 국내로 돌아온다고 해도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LG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르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복귀가 성사된다면 올해 가을야구를 위한 단기적인 영입보다는 내년 시즌을 준비하기 위한 장기적인 선택에 가까울 가능성이 높다.이 부분은 오히려 고우석에게 부담을 덜어줄 수도 있다. 당장 결과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 충분히 몸을 만들고 자신의 투구를 다시 점검할 시간이 생기기 때문이다.
다시 증명할 시간
결국 고우석에게 이번 FA는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미국에서 다시 기회를 찾을 수도 있다. 아직 MLB 도전을 완전히 포기했다고 볼 수도 없다. 새로운 구단이 고우석에게 관심을 보인다면 다시 미국 무대에 도전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선택이다.하지만 만약 한국으로 돌아온다면 이야기는 상당히 흥미로워진다.LG 팬들이 가장 궁금한 것은 역시 예전의 고우석을 다시 볼 수 있느냐일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예전의 고우석'을 그대로 기대하는 것보다 '지금의 고우석'이 어떤 투수가 됐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미국에서의 경험은 분명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고우석이 얻은 것도 많았을 것이다.
미국 타자들의 대응 방식과 자신의 공이 통하지 않았던 이유, 제구와 변화구의 중요성 등을 직접 경험했다. 이런 경험은 KBO리그로 돌아왔을 때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물론 반대의 가능성도 있다.미국에서의 부진이 단순한 적응 문제나 환경의 문제가 아니라 구위 자체의 변화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국내 복귀 후에도 과거만큼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수 있다.그래서 고우석의 복귀를 두고 무조건 성공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너무 앞서간 판단이다.결국 마운드에서 직접 확인해야 한다.구속이 얼마나 나오는지, 스트라이크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던지는지, 결정구가 얼마나 위력을 갖는지. 이 세 가지가 어느 정도 안정된다면 KBO리그에서는 충분히 다시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우석에게는 이미 정상급 마무리투수가 되어본 경험이 있다. 미국에서 여러 시즌을 버텼고 실제 MLB 마운드까지 올라섰다는 경험도 있다.이제 남은 것은 다음 선택이다.미국에서 한 번 더 도전할 것인지, 아니면 가장 익숙한 LG 유니폼을 다시 입을 것인지 아직 최종 결정은 나오지 않았다.
다만 FA를 선택하면서 고우석의 다음 행선지를 지켜볼 이유는 분명해졌다.
개인적으로 고우석이 LG로 돌아온다면 단순한 친정팀 복귀보다는 다시 자신의 야구를 증명하는 과정이 됐으면 한다.
과거의 이름값으로 평가받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고우석이 어떤 공을 던질 수 있는지를 마운드에서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결국 고우석의 다음 시즌을 결정할 것은 이름이 아니라 공이다. 그리고 그 공이 예전의 위력을 얼마나 되찾느냐에 따라 LG 복귀의 의미도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