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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가 왼쪽 무릎과 오른쪽 이두근 문제로 15일 부상자명단에 오른다. 최근 7경기 중 6경기에서 선발 명단에 빠졌던 오타니는 당분간 경기에 출전하지 않고 회복에 집중한다. 규정상 가장 빠르게 돌아올 수 있는 날짜는 9월 23일이다. 다만 이 날짜는 복귀가 확정된 날이 아니라 최소 결장 기간이 끝나는 시점이다.
LA 다저스는 오타니가 완전히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태라고 판단한 것은 아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포스트시즌 경기가 당장 열린다면 출전을 고려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정규시즌 막판에 무리하게 한두 경기를 뛰게 하는 것보다 약 2주 동안 몸 상태를 회복시키는 편이 낫다는 판단이다. 다저스가 내린 결정의 배경과 타격 부진, 투수 복귀 계획을 나눠서 살펴봤다.
왜 지금 15일을 쉬게 했을까
오타니가 들어가는 부상자명단은 다친 선수를 일정 기간 출전 명단에서 제외하고 그 자리에 다른 선수를 등록할 수 있게 만든 제도다. 영어로는 Injured List, 줄여서 IL이라고 부른다. 오타니는 투수와 타자를 겸하는 선수로 등록돼 있어 최소 15일 동안 빠져야 한다. 일반 타자의 10일 명단과 달리 투수와 투타 겸업 선수에게는 15일 기준이 적용된다.
다저스는 처음부터 오타니를 명단에서 제외하려 했던 것은 아니다. 왼쪽 무릎과 오른쪽 이두근에 불편함이 있었지만 며칠 휴식을 주면서 회복 상태를 지켜봤다. 오타니는 네 경기를 쉰 뒤 9월 7일 신시내티 레즈전에 타자로 돌아와 3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그러나 경기 중 스윙 이후 오른쪽 이두근 상태가 다시 좋지 않았고, 구단은 짧게 쉬면서 출전을 반복하는 방식이 효과적이지 않다고 판단했다.
구단이 공개한 내용은 무릎과 이두근의 불편함이며 심각한 구조적 손상이 확인됐다는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수술이나 시즌 종료가 확정된 상황도 아니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통증과 피로가 더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회복 기간을 확보한 결정에 가깝다. 오타니의 마지막 출전일을 기준으로 기간이 계산되기 때문에 가장 빠른 복귀 가능일이 9월 23일로 잡혔다.
내가 이번 결정에서 가장 먼저 본 부분은 다저스가 오타니를 선발 명단에서 계속 제외하면서도 선수 한 자리를 비워두고 있었다는 점이다. 경기 당일마다 출전 가능성을 확인했지만 결과적으로 7경기 중 6경기를 쉬었다. 출전하지 못하는 선수를 계속 보유하는 것보다 15일 동안 확실하게 쉬게 하고 다른 선수를 활용하는 편이 남은 일정 운영에도 낫다.
최근 부진은 부상과 연결됐을까
오타니의 최근 타격 성적은 좋지 않았다. 최근 7경기에서 26타수 2안타, 타율 0.077에 머물렀고 장타와 타점도 기록하지 못했다. 타격 타이밍이 늦어지면서 평소보다 헛스윙이 늘었고, 강하게 맞힌 타구도 줄었다. 무릎과 이두근 상태가 타격 부진의 유일한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정상적인 스윙을 반복하기 어려웠을 가능성은 있다.
시즌 전체 기록은 최근 일주일과 다르다. 오타니는 130경기에서 타율 0.277, 출루율 0.380, 장타율 0.522, 30홈런과 80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더한 OPS는 0.902다. OPS는 타자가 얼마나 자주 출루하고 얼마나 많은 장타를 생산했는지를 하나의 숫자로 확인하는 지표다. 최근 부진에도 시즌 전체 공격 성적은 여전히 다저스 상위권이다.
문제는 성적이 떨어진 시점이다. 정규시즌 막판에는 포스트시즌을 준비해야 하고, 짧은 시리즈에서는 중심타자의 한 타석이 경기 결과를 바꿀 수 있다. 불편함을 안고 계속 출전해 2안타를 추가하는 것보다 스윙에 필요한 하체 지지와 오른팔 상태를 회복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 무릎은 타격할 때 체중을 이동하고 버티는 데 사용되며, 오른쪽 이두근도 배트의 속도와 방향을 조절하는 과정에 관여한다.
내가 최근 기록을 다시 확인하면서 느낀 것은 부진한 숫자보다 출전과 결장을 반복한 흐름이 더 좋지 않았다는 점이다. 선수가 경기에 나갈 수 있을지 매일 확인해야 하는 상태라면 훈련량과 준비 과정도 일정하게 유지하기 어렵다. 15일 동안 경기를 완전히 쉬면 실전 감각은 잠시 떨어질 수 있지만, 복귀 시점을 정해놓고 회복과 타격 준비를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저스는 빈자리를 어떻게 채울까
다저스는 오타니의 자리를 메우기 위해 외야 유망주 호수에 데 파울라를 불러올 예정이다. 데 파울라는 트리플A를 거치지 않고 더블A 털사에서 곧바로 메이저리그에 올라온다. 21세인 그는 올 시즌 더블A 124경기에서 타율 0.303, 27홈런, 104타점, 106득점, 31도루를 기록했다. 장타와 주루 능력을 함께 갖춘 선수로 평가받으며 MLB 유망주 전체 순위에서도 6위에 올라 있다.
데 파울라가 들어갈 액티브 로스터는 구단이 당장 메이저리그 경기에 투입할 수 있는 선수들의 명단이다. 쉽게 말하면 부상자와 마이너리그 선수를 제외하고 그날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선수단이다. 오타니가 이 명단에서 빠지면서 생긴 한 자리를 데 파울라가 채우고, 타격에만 출전하거나 코너 외야수로 기회를 받을 수 있다.
신인 한 명이 오타니의 생산력을 그대로 대신할 수는 없다. 데 파울라에게 필요한 역할은 30홈런 타자의 빈자리를 혼자 채우는 것이 아니라 젊은 타자의 에너지와 장타력을 보태는 것이다. 더블A와 메이저리그 투수의 구속, 제구력, 변화구 완성도에는 차이가 크다. 첫 경기부터 마이너리그 성적과 같은 결과를 기대하기보다 어떤 공에 대응하고 스트라이크존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관리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다저스에는 다행히 팀 전체의 흐름이 살아 있다. 오타니와 프레디 프리먼이 빠진 신시내티전에서도 14-1로 승리했고 시즌 최다인 7연승을 기록했다. 무키 베츠가 홈런을 쳤고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7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잡았다. 특정 선수 한 명에게만 의존하지 않고 타선과 선발진이 함께 승리를 만들고 있어 오타니에게 무리한 조기 복귀를 요구할 이유가 줄었다.
올해 다시 마운드에 설 수 있을까
타격 복귀와 투수 복귀는 별도로 봐야 한다. 오타니는 7월 3일 이후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고 최근까지 투구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하지만 본인이 올해는 다시 투수로 등판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으며, 남은 시즌에는 타격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현재 목표는 투타를 모두 서둘러 재개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타자로 포스트시즌에 나서는 쪽에 가깝다.
오타니는 올해 투수로 14경기에 선발 등판해 8승 2패와 평균자책점 1.79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투수가 9이닝을 던진다고 가정했을 때 자책점을 평균 몇 점 허용하는지 보여주는 기록이다. 숫자가 낮을수록 실점을 잘 억제했다는 뜻이다. 오타니는 85와 3분의 2이닝 동안 삼진 95개를 잡으며 부상 전까지 다저스 선발진의 중심 역할을 했다.
성적만 보면 포스트시즌 마운드 복귀를 기대할 수 있지만 준비 과정이 부족하다. 두 달 넘게 공식 경기에 투수로 나오지 않았고 무릎과 이두근 상태도 함께 관리해야 한다. 포스트시즌에서 선발투수로 던지려면 투구 수를 단계적으로 늘리고 회복 상태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남은 정규시즌 일정만으로 이 단계를 모두 밟기는 어렵다.
내 생각에는 오타니의 복귀일보다 복귀 후 스윙 상태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9월 23일은 출전 가능한 첫날일 뿐 실제 복귀가 보장된 날짜가 아니다. 다저스가 지구 우승과 포스트시즌 진출에서 여유를 확보한다면 정규시즌 마지막까지 휴식을 연장할 수도 있다. 반대로 몸 상태가 충분히 좋아지면 마지막 일정에서 타격 감각을 점검한 뒤 가을야구에 들어갈 수 있다.
이번 부상자명단 등재는 오타니의 시즌이 끝났다는 신호가 아니다. 투수 출전은 사실상 어려워졌지만 타자로 돌아올 가능성은 남아 있다. 다저스 입장에서는 최근 2안타에 그친 오타니를 억지로 기용하는 것보다 포스트시즌에서 정상에 가까운 스윙을 보여주도록 준비시키는 편이 낫다. 앞으로 확인할 것은 9월 23일이라는 날짜 하나가 아니라 무릎과 오른팔의 회복 정도, 타격 훈련 재개 시점, 실제 선발 명단 복귀 여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