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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경기를 보다 보면 후반 45분이 끝난 뒤 전광판에 갑자기 '+5', '+7' 같은 숫자가 표시된다. 어떤 경기는 별다른 일이 없었던 것 같은데 6분이 붙고, 어떤 경기는 부상이나 VAR 판독이 많았는데 생각보다 짧게 느껴질 때도 있다. 그래서 축구를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생기는 질문이 있다. 추가시간은 도대체 누가, 어떤 기준으로 정하는 걸까?
추가시간은 단순히 심판이 감으로 몇 분을 정하는 시간이 아니다. 경기 도중 실제 플레이가 중단되면서 사라진 시간을 고려해 주심이 결정한다. 여기에는 선수 교체부터 부상 치료, VAR 판독, 골 세리머니, 고의적인 시간 지연 등이 포함된다. 내가 축구를 볼 때도 예전에는 '왜 7분이나 주지?'라고 생각한 경우가 많았는데, 기준을 알고 보면 추가시간이 길어진 이유가 어느 정도 보이기 시작한다.
추가시간은 왜 생길까?
축구는 전후반 각각 45분, 총 90분을 기준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농구처럼 공이 밖으로 나갈 때마다 경기 시계를 멈추지는 않는다. 선수가 다쳐 치료를 받거나 교체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경기 시계는 계속 흐른다. 골이 들어간 뒤 선수들이 세리머니를 하는 동안에도 마찬가지다. 이런 상황에서 사라진 경기 시간을 어느 정도 보충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추가시간이다.
공식 규칙에서는 이를 Allowance for time lost, 쉽게 말해 '경기 중 잃어버린 시간을 보충하는 것'으로 설명한다. 여기에는 선수 교체, 부상 선수의 상태 확인과 경기장 밖 이동, 시간 지연 행위, 경고나 퇴장 같은 징계 절차, VAR 확인과 온필드 리뷰, 골 세리머니 등이 포함된다. 다만 공이 단순히 터치라인 밖으로 나가거나 일반적인 골킥이 나올 때마다 그 시간을 전부 계산하는 것은 아니다. 축구 경기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짧은 중단까지 모두 추가한다면 실제 경기 시간이 지나치게 길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90분에 몇 분을 더한다'는 개념보다 경기가 중단되면서 실제로 사라진 시간을 보완한다는 개념이다. 그래서 전반에도 추가시간이 붙을 수 있고 후반에도 별도로 추가시간이 주어진다. 전반에 시간을 많이 잃었다고 해서 그 시간을 후반 종료 때 한꺼번에 더하는 방식도 아니다. 각 전·후반에서 발생한 중단 시간을 각각 판단한다.
VAR와 부상이 많으면 얼마나 늘어날까?
최근 경기를 보면서 추가시간이 예전보다 길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다. 그중 가장 눈에 잘 보이는 이유가 VAR과 부상 상황이다. VAR은 비디오 판독을 통해 득점, 페널티킥, 퇴장 등 중요한 장면을 확인하는 제도다. 심판이 이어폰으로 VAR실과 짧게 확인하는 경우도 있지만 직접 모니터로 이동해 장면을 보는 온필드 리뷰까지 진행되면 경기 흐름이 몇 분씩 멈추기도 한다.
예를 들어 페널티킥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경기가 2분 가까이 중단되고, 이후 선수들의 항의와 판정 설명까지 이어졌다면 그 시간은 추가시간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골 장면 역시 마찬가지다. 득점 자체만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득점 이후 긴 세리머니나 VAR을 이용한 득점 확인 때문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면 보충 대상이 될 수 있다.
부상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선수가 잠깐 넘어졌다가 바로 일어나는 정도라면 큰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있지만 의료진이 들어오고 치료가 진행되며 선수가 경기장 밖으로 이동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면 그만큼 추가시간이 늘어날 수 있다. 특히 머리 부상처럼 안전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나 들것이 투입되는 장면이 여러 차례 발생하면 후반 추가시간이 상당히 길어지는 모습도 나올 수 있다.
내가 경기를 볼 때 추가시간을 예상해보려면 VAR 횟수만 세기보다는 경기가 실제로 오래 멈춘 장면이 몇 번 있었는지를 보는 편이 더 이해하기 쉽다고 생각한다. VAR을 한 번 했더라도 20~30초 만에 끝날 수 있고, 반대로 한 번의 부상으로 경기가 몇 분씩 중단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교체할 때마다 시간이 추가될까?
선수 교체 역시 추가시간을 정할 때 고려되는 요소다. 그러나 선수를 한 명 바꿀 때마다 무조건 정해진 시간을 기계적으로 더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하면 조금 다르다. 실제로 교체에 얼마나 시간이 걸렸고 경기 재개가 어느 정도 지연됐는지를 심판이 판단한다.
특히 경기 막판 앞서고 있는 팀이 천천히 교체를 진행하면 관중 입장에서는 명백한 시간 끌기로 보일 때가 있다. 이런 행동 때문에 실제 경기 시간이 줄어드는 것을 막기 위해 추가시간이 적용될 수 있다. 2026/27 경기규칙에서는 교체되는 선수가 경기장을 떠나는 과정의 지연을 줄이기 위한 시간 제한 관련 규정도 강화됐다. 결국 최근 규칙의 방향은 단순히 추가시간을 많이 주는 것이 아니라 경기 중 불필요하게 사라지는 시간을 줄이는 데 가깝다.
여기서 시간 지연(time wasting)이라는 용어도 알아두면 좋다. 쉽게 말하면 경기 재개가 가능한 상황인데도 의도적으로 시간을 끄는 행동이다. 프리킥이나 스로인을 지나치게 늦게 하거나 경기 막판 교체 상황에서 선수의 퇴장이 지나치게 지연되는 장면 등이 대표적이다. 상황에 따라 심판의 제재 대상이 될 수도 있고, 지연된 시간은 추가시간 계산에도 반영될 수 있다.
그래서 교체가 8번 있었던 경기와 4번 있었던 경기를 단순 비교해서 '교체가 두 배니까 추가시간도 두 배'라고 볼 수는 없다. 추가시간에는 교체뿐 아니라 부상, VAR, 세리머니, 징계, 경기 재개 지연 등 여러 요소가 함께 들어가기 때문이다.
전광판에 5분이면 정확히 5분일까?
가장 헷갈리기 쉬운 부분이다. 후반 45분이 됐을 때 대기심이 '+5'라고 적힌 전광판을 들었다면 정확히 5분 뒤 무조건 경기가 끝난다는 뜻은 아니다. 공식 규칙에서 표시되는 추가시간은 최소 추가시간이다. 쉽게 말하면 '적어도 이 정도는 더 한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후반 추가시간이 5분인데 92분에 선수가 다쳐 경기가 2분 동안 중단됐다고 가정해보자. 이미 추가시간에 들어갔더라도 새롭게 시간이 손실됐기 때문에 주심은 그 시간을 다시 반영해 경기를 더 진행할 수 있다. 그래서 '+5분'이 표시된 경기에서 실제 종료 시점이 96분이나 97분을 넘어가는 장면이 나온다고 해서 반드시 심판이 시간을 잘못 계산한 것은 아니다.
반대로 주심이 표시된 최소 추가시간보다 임의로 짧게 끝내는 것은 원칙적으로 맞지 않는다. 추가시간은 늘어날 수 있지만 처음 표시된 최소 시간보다 줄어들지는 않는다. 페널티킥이 경기 종료 직전에 선언된 경우에는 해당 페널티킥이 완료될 때까지 시간을 연장하는 규정도 있다.
나는 이 부분을 알고 난 뒤부터 경기 종료 직전의 전광판 숫자를 '경기가 끝나는 시각'보다 '최소 남은 시간'이라고 보는 편이다. 특히 한 골 차 경기에서는 추가시간 중 발생한 부상이나 선수 교체 때문에 종료 시점이 더 늦어질 수 있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공격 기회가 남아 있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추가시간은 어떻게 결정될까?
정리하면 추가시간은 별도의 고정 공식으로 계산되는 시간이 아니다. 주심이 경기 중 발생한 여러 중단 상황을 확인하고 잃어버린 경기 시간을 판단한 뒤 전반과 후반 종료 시 각각 추가한다. 교체, 부상 치료, VAR 판독, 골 세리머니, 징계 절차, 시간 지연 등이 대표적인 기준이다.
그래서 같은 90분 경기라도 추가시간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경기가 거의 끊기지 않았다면 짧게 끝날 수 있지만, VAR 판독과 부상 치료가 반복된 경기라면 7분이나 10분 이상의 시간이 표시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특정 상황마다 몇 초씩 정해진 값을 단순히 더하는 구조가 아니라 경기에서 실제로 얼마나 많은 시간이 손실됐는지를 심판진이 종합적으로 판단한다는 점이다.
축구를 처음 보는 입장에서는 추가시간이 심판 마음대로 정해지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기준을 알고 보면 경기 중 어느 장면 때문에 시간이 늘어났는지 직접 예상해보는 재미도 생긴다. 다음에 후반 45분이 가까워졌을 때 부상, 교체, VAR, 골 세리머니가 얼마나 있었는지 떠올려 보면 전광판에 표시될 숫자를 어느 정도 예상해볼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