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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배구

한국 남자배구가 중요한 9월을 앞두고 있다. 대표팀은 최근 바레인과 두 차례 평가전을 치러 모두 승리하면서 아시아선수권을 앞두고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특히 임동혁과 허수봉이 공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은 반가운 부분이다. 결과만 보면 분명 좋은 출발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번 바레인전 2연승을 보고 한국 남자배구의 전력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생각한다.

이제부터 만날 상대의 수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한국은 9월 4일부터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리는 2026 AVC 남자 아시아선수권에 출전한다. 이 대회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몇 승을 거두느냐가 아니다. 일본이나 이란 같은 아시아 강팀을 상대로 한국이 어느 정도까지 경쟁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그래서 이번 대회를 조금 다르게 볼 필요가 있다. 지금 한국 남자배구에 필요한 것은 한 번의 좋은 성적보다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경기력이다. 임동혁과 허수봉의 복귀가 그 출발점이 될 수 있을지, 이번 아시아선수권을 통해 직접 확인해볼 만하다.

바레인 2연승은 분명 반가운 출발이다

한국은 8월 29일 바레인과의 첫 평가전에서 3-1로 승리했고, 다음 날 열린 두 번째 경기에서는 3-0으로 완승했다. 첫 경기에서는 임동혁이 18점, 허수봉이 13점을 기록했고, 두 번째 경기에서도 임동혁 13점과 허수봉 11점이 나왔다. 대표팀의 핵심 공격수들이 연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아시아선수권을 앞두고 긍정적인 장면이었다.

특히 두 번째 경기에서 한국이 3-0으로 경기를 끝냈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첫 세트에서는 한때 17-21까지 밀렸지만 결국 역전에 성공했다. 이런 경기에서 세트 후반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은 국제대회에서 상당히 중요하다. 실제 대회에서는 상대가 바레인보다 강하기 때문에 초반에 앞서다가도 역전을 허용하는 상황이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

다만 여기서 한 가지는 분명하게 구분하고 싶다. 바레인전 2연승은 좋은 신호이지, 한국의 전력이 아시아 정상권에 올라섰다는 증거는 아니다. 나는 오히려 이번 평가전의 의미를 ‘우리가 어디까지 올라왔는지 확인하기 위한 준비 과정’이라고 보는 편이다.

평가전에서 공격이 잘 풀리고 범실이 적었다고 해서 국제대회에서도 똑같은 경기가 나온다는 보장은 없다. 상대의 서브가 강해지고 블로킹 높이가 달라지면 공격수들의 선택도 달라져야 한다. 결국 이번 아시아선수권에서는 바레인전에서 보였던 좋은 모습이 강팀을 상대로도 유지되는지를 봐야 한다.

그래도 출발은 나쁘지 않다. 무엇보다 대표팀이 대회를 앞두고 승리를 경험했다는 점은 선수들의 자신감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나는 이번 2연승을 ‘성적 그 자체’보다 한국이 아시아선수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얻은 자신감이라는 측면에서 높게 평가하고 싶다.

임동혁과 허수봉의 복귀가 반갑다

이번 대표팀을 이야기하면서 임동혁과 허수봉을 빼놓기는 어렵다. 두 선수 모두 대표팀 공격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수 있는 선수이고, 실제 바레인과의 평가전에서도 꾸준히 득점을 만들어냈다. 한국 입장에서는 공격을 책임질 수 있는 카드가 많아졌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반가운 변화다.

특히 임동혁의 존재감은 이번 대표팀에서 상당히 중요하다고 본다. 오른쪽 공격에서 확실하게 득점을 만들어줄 수 있는 선수가 있다는 것은 경기 운영에도 영향을 준다. 상대 블로커가 임동혁을 의식하게 되면 다른 공격수에게 공간이 생길 수 있고, 반대로 상대가 다른 쪽을 집중적으로 막으면 임동혁에게 공격 기회가 더 많이 생길 수 있다.

허수봉 역시 마찬가지다. 공격에서 득점을 만들어주는 것뿐만 아니라 경기 상황에 따라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개인적으로는 두 선수가 동시에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이번 대회에서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여기서 또 하나의 변수가 있다. 두 선수에게 공격이 지나치게 집중되는 상황은 오히려 경기가 어려워졌을 때 약점이 될 수도 있다. 강팀들은 상대 에이스를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공격 패턴을 차단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임동혁과 허수봉이 얼마나 많은 점수를 올리느냐보다 두 선수에게 상대 블로킹이 몰렸을 때 다른 공격수들이 얼마나 역할을 해주느냐를 더 중요하게 보고 싶다.

결국 세터의 경기 운영이 중요하다. 공격수가 아무리 좋아도 상대 블로킹이 예상할 수 있는 패턴으로만 공격한다면 좋은 결과를 내기 어렵다. 중앙 공격과 시간차, 후위 공격 등을 적절하게 섞으면서 상대 수비를 흔들어야 한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공격이 얼마나 다양해졌는지를 지켜보는 것도 개인적으로 상당히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진짜 평가는 아시아 강팀전에서 나온다

한국 남자배구의 현재 수준을 제대로 확인하려면 결국 강팀과의 경기를 봐야 한다. 바레인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은 분명하지만 일본과 이란처럼 아시아 정상권에 있는 팀을 상대했을 때도 비슷한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특히 남자배구에서는 서브와 리시브가 경기 흐름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크다. 상대 서브가 강해지면 리시브가 흔들리고, 리시브가 흔들리면 세터가 선택할 수 있는 공격도 제한된다. 그러면 상대 블로킹이 공격 방향을 예측하기 쉬워진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아무리 좋은 공격수를 보유하고 있어도 경기를 풀어나가기 어려워진다.

그래서 나는 이번 아시아선수권에서 한국의 공격 성공률만 보는 것보다 리시브가 얼마나 안정적으로 버텨주는지를 유심히 볼 생각이다. 리시브가 안정되면 임동혁과 허수봉에게도 더 좋은 공격 기회가 만들어질 수 있다. 반대로 리시브가 무너지면 두 선수의 개인적인 능력만으로 경기를 뒤집는 데는 한계가 있다.

또 하나 보고 싶은 부분은 접전 상황이다. 20점 이후의 경기 운영이 얼마나 좋아졌는지가 중요하다. 강팀과의 경기는 3~4점 차이가 쉽게 벌어졌다가 다시 좁혀지는 경우가 많고, 세트 후반에는 작은 범실 하나가 승패를 결정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가장 보여줬으면 하는 모습도 바로 이것이다. 무조건 강팀을 잡으라는 의미가 아니다. 오히려 강팀을 상대로 한 세트라도 끝까지 물고 늘어지고, 접전 상황에서 쉽게 무너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것만으로도 앞으로를 기대할 만한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이번 대회는 한국 남자배구가 아시아 강팀들과 어느 정도의 차이를 보이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시험대다. 바레인전 2연승보다 오히려 그 이후의 경기가 한국 대표팀을 평가하는 데 훨씬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 내가 보고 싶은 것

한국 남자배구는 이제 9월 4일부터 아시아선수권 일정에 들어간다. 그리고 이번 대회는 단순히 한 번의 국제대회를 치르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이후 아시안게임과 장기적으로는 2028 LA올림픽을 바라봐야 하는 대표팀의 과정 중 하나다.

그래서 나는 이번 대회의 목표를 단순히 ‘우승’이나 ‘몇 강 진출’로만 잡고 싶지는 않다. 물론 국제대회에서는 성적이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현재 한국 남자배구의 상황을 생각하면 강팀과의 경기에서 무엇을 보여주느냐도 상당히 중요하다.

임동혁과 허수봉이 건강하게 공격을 이끌고, 젊은 선수들이 국제무대에서 경험을 쌓고, 세터와 수비진이 강팀을 상대로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질 수 있다.

반대로 강팀을 만났을 때 리시브가 무너지고 공격이 특정 선수에게만 집중된다면 해결해야 할 문제가 명확하게 드러날 것이다. 나는 이것 역시 나쁜 결과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 한국 대표팀에 필요한 것은 부족한 부분을 정확하게 확인하고 다음 대회에서 보완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이번 남자배구 대표팀에서 가장 기대되는 부분은 ‘예전보다 얼마나 강해졌느냐’보다 앞으로 더 좋아질 수 있는 팀인가라는 점이다. 임동혁과 허수봉의 복귀는 분명 좋은 출발점이다. 하지만 두 선수만으로 대표팀의 미래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이번 아시아선수권에서 한국이 강팀을 상대로 어떤 배구를 보여줄지 지켜보고 싶다. 바레인전 2연승이 단순한 평가전 결과로 끝날지, 아니면 새로운 출발점이 될지는 이제부터 확인해야 한다.

오랜만에 남자배구를 자세히 들여다보는 입장이라면 이번 대회는 꽤 좋은 시작점이 될 것 같다. 나 역시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남자배구가 현재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선수들이 중심이 될 수 있을지 직접 지켜볼 생각이다.

결국 스포츠는 예상대로만 흘러가지 않는다. 그래서 더 재미있다. 이번 아시아선수권에서 한국 남자배구가 과연 어느 정도의 경쟁력을 보여줄지, 그리고 임동혁과 허수봉을 중심으로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관심 있게 지켜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