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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US오픈 남자 단식이 8월 30일부터 시작된다. 올해 대회는 시작 전부터 우승 경쟁의 판도가 크게 흔들렸다. 세계 1위 야니크 시너가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출전을 포기했고, 지난해 우승자 카를로스 알카라스는 부상 이후 다시 코트에 돌아온다. 알렉산더 즈베레프는 톱시드를 받았고, 노박 조코비치는 통산 25번째 그랜드슬램 우승에 도전한다. 평소라면 세계 랭킹 상위권 선수들의 이름만으로 우승 후보를 좁혀볼 수 있지만, 올해는 선수마다 상황이 달라 결과를 예상하기가 쉽지 않다.

알카라스의 타이틀 방어

카를로스 알카라스에게 이번 US오픈은 지난해 우승을 지켜내는 대회이면서 동시에 자신의 몸 상태를 증명해야 하는 무대다. 알카라스는 지난해 뉴욕에서 정상에 오르며 US오픈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도 우승 후보로 꼽히지만 부상으로 인한 공백이 변수다. 정상적인 경기 감각을 유지하고 있었다면 자신 있게 대회를 준비할 수 있었겠지만, 오랜 기간 단식 실전을 치르지 못한 뒤 그랜드슬램에 복귀한다는 점은 분명 부담이다.

특히 US오픈 남자 단식은 한 경기만 잘한다고 끝나는 대회가 아니다. 결승까지 올라가려면 약 2주 동안 여러 경기를 치러야 하고, 상대가 강해질수록 체력 부담도 커진다. 알카라스가 초반 경기에서 몸 상태와 경기 감각을 얼마나 빠르게 끌어올리는지가 중요하다. 공격적인 플레이가 장점인 선수인 만큼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경기를 풀어간다면 체력 소모가 커질 수도 있다.

그렇다고 알카라스를 우승 후보에서 빼기는 어렵다. 큰 경기에서 보여준 경험과 강한 스트로크, 코트에서의 움직임은 여전히 정상급이다. 무엇보다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경험도 무시할 수 없다. 결국 이번 대회에서 알카라스의 성적을 가를 가장 큰 요소는 부상 이후 얼마나 빠르게 자신의 경기 수준을 되찾느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초반 라운드를 안정적으로 통과한다면 대회 후반부에는 다시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을 수 있다.

조코비치의 25번째 도전

노박 조코비치가 이번 US오픈에서 노리는 목표는 분명하다. 바로 자신의 25번째 그랜드슬램 우승이다. 조코비치는 이미 테니스 역사상 가장 많은 메이저 우승 기록을 쌓은 선수 가운데 한 명이지만, 정상에 대한 도전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특히 US오픈은 조코비치가 여러 차례 좋은 성적을 거둔 대회라는 점에서 이번 출전 역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다만 조코비치에게 가장 큰 변수는 나이다. 오랜 기간 정상에서 경쟁해 온 만큼 경험은 누구보다 풍부하지만, 그랜드슬램에서 여러 차례 긴 경기를 치르는 과정은 젊은 선수들과 다른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뉴욕의 더운 날씨까지 고려하면 단순한 기술보다 체력 관리가 중요해진다. 한 경기에서 지나치게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지 않고 다음 라운드까지 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조코비치의 강점은 이런 상황을 관리하는 능력이다. 중요한 순간에 상대의 약점을 공략하고 긴 랠리에서도 경기 흐름을 바꾸는 경험은 다른 선수들이 쉽게 따라오기 어렵다. 특히 그랜드슬램에서는 한두 포인트가 경기 전체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조코비치의 경험이 큰 힘이 될 수 있다. 만약 대회 후반까지 몸 상태를 유지한다면 25번째 메이저 우승이라는 목표도 충분히 현실적인 이야기가 될 수 있다.

즈베레프에게 열린 기회

이번 대회에서 가장 좋은 기회를 얻은 선수 중 하나는 알렉산더 즈베레프다. 야니크 시너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즈베레프가 톱시드를 받게 됐고, 대진표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 즈베레프는 이미 그랜드슬램 결승 경험을 갖고 있으며 올해에는 메이저 우승을 경험하면서 자신감도 한층 높아졌다. 단순히 시너의 빈자리를 채우는 선수가 아니라 실제 우승 경쟁에 참여할 수 있는 선수로 평가할 만하다.

즈베레프의 가장 큰 무기는 강한 서브다. 서브가 안정적으로 들어가는 날에는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쉽게 가져가면서 상대에게 압박을 줄 수 있다. 여기에 베이스라인에서의 안정적인 플레이도 갖추고 있어 하드코트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US오픈처럼 빠른 공과 강한 서브가 중요한 대회에서는 이런 장점이 더욱 부각될 수 있다.

물론 톱시드라는 사실만으로 우승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그랜드슬램은 경기 수가 많고 한 번의 부진이 곧 탈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즈베레프에게 필요한 것은 초반부터 무리하게 경기를 끝내려 하기보다 자신의 서브와 스트로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다. 이미 메이저 우승 경험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보다 부담을 덜 느낄 수 있다는 것도 긍정적인 요소다. 이번 US오픈은 즈베레프가 자신의 두 번째 메이저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시너 불참이 만든 변수

올해 US오픈의 가장 큰 변화는 역시 야니크 시너의 불참이다. 세계 정상권에서 알카라스와 경쟁해 온 시너가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대회에 출전하지 않으면서 남자 단식의 구도가 달라졌다. 시너가 참가했다면 알카라스와 함께 가장 먼저 우승 후보로 거론됐겠지만, 이번에는 그의 빈자리를 다른 선수들이 채워야 한다.

이 때문에 대회 초반부터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시너가 빠지면서 다른 선수들의 대진과 시드 위치가 달라졌고, 우승 후보들이 서로 만나는 시점도 달라졌다. 특히 즈베레프는 톱시드를 받으면서 대진표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했고, 반대쪽에서는 알카라스와 조코비치의 경쟁이 관심을 끌고 있다. 두 선수가 실제로 후반 라운드에서 맞붙는다면 이번 대회의 가장 큰 경기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올해 US오픈은 한 명의 압도적인 우승 후보를 고르기보다 여러 가지 변수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알카라스는 부상 이후 복귀라는 부담이 있고, 조코비치는 나이와 체력 관리가 중요하다. 즈베레프는 톱시드라는 기회를 실제 성적으로 연결해야 한다. 여기에 미국 선수들을 포함한 다른 상위권 선수들도 대진에 따라 충분히 변수가 될 수 있다.

2026 US오픈 남자 단식은 8월 30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시너가 빠진 가운데 알카라스가 타이틀 방어에 성공할지, 조코비치가 25번째 메이저 우승을 차지할지, 아니면 즈베레프가 톱시드의 기회를 살릴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이번 대회는 이름값만으로 결과를 예상하기보다 선수들의 몸 상태와 경기 감각, 대진을 함께 봐야 하는 대회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