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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27 NBA 시즌을 앞두고 다음 우승 후보를 꼽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지난 시즌에는 뉴욕 닉스가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파이널에서 4승 1패로 꺾고 1973년 이후 53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반면 샌안토니오는 어린 전력을 앞세워 파이널까지 올라갔고, 오클라호마시티는 정규시즌에서 64승을 거둔 뒤 서부 콘퍼런스 결승까지 진출했다. 세 팀 모두 지난 시즌 우승 경쟁의 중심에 있었지만 현재 위치와 강점은 조금씩 다르다. 여기에 덴버 너기츠, 보스턴 셀틱스,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등도 다시 우승 경쟁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새 시즌은 한 팀의 독주보다는 여러 강팀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정상에 도전하는 구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

뉴욕이 왕좌를 지킬까

가장 먼저 살펴볼 팀은 역시 뉴욕 닉스다. 지난 시즌 뉴욕은 정규시즌 성적만 놓고 보면 압도적인 팀은 아니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강한 집중력을 보여줬다. 동부 콘퍼런스 결승에서는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4승 무패로 제압했고, 파이널에서는 샌안토니오를 4승 1패로 꺾었다. 특히 파이널 5경기에서 네 차례나 두 자릿수 열세를 뒤집었다는 점은 이 팀이 단순히 공격력이 좋은 팀이 아니라 경기 중 위기 상황을 버티는 힘까지 갖췄다는 것을 보여준다.

뉴욕의 중심에는 제일런 브런슨이 있다. 브런슨은 지난 시즌 파이널에서 평균 32.6점을 기록했고, 마지막 5차전에서는 45점을 올리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미칼 브리지스, 조시 하트, 칼앤서니 타운스, OG 아누노비 등으로 이어지는 전력도 뉴욕의 장점이다. 한 명의 스타에게만 공격을 의존하는 구조가 아니라 여러 선수가 상황에 따라 역할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이 긴 시즌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다만 우승 이후에는 오히려 더 어려운 과제가 기다리고 있다. 챔피언이 된 순간부터 상대 팀의 목표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정규시즌부터 뉴욕을 상대하는 팀들은 지난 시즌보다 더 강한 준비를 할 가능성이 높고, 플레이오프에서는 디펜딩 챔피언을 잡기 위한 압박도 커진다. 뉴욕이 다시 정상에 오르려면 지난 시즌의 상승세를 그대로 기대하기보다 정규시즌부터 안정적인 경기력을 만들어야 한다. 특히 핵심 선수들의 체력 관리와 수비 집중력이 시즌 후반까지 유지되는지가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샌안토니오의 성장세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지난 시즌 가장 인상적인 상승세를 보여준 팀 중 하나였다. 빅터 웸반야마를 중심으로 한 젊은 선수단은 예상보다 빠르게 플레이오프 경쟁에 적응했고, 서부 콘퍼런스 결승에서는 정규시즌 64승을 거둔 오클라호마시티를 7차전 끝에 꺾고 파이널에 진출했다. 결국 뉴욕에 패하며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어린 팀이 단 한 번의 돌풍으로 파이널에 올라간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이제부터가 진짜 시험대라고 보는 편이 맞다.

가장 큰 이유는 웸반야마다. 지난 시즌 파이널에서도 웸반야마는 평균 26.0점과 11.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신장과 움직임을 동시에 갖춘 선수라는 점에서 상대 팀 입장에서는 수비하기 까다로운 존재다.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에 웸반야마가 한 단계 더 성장한다면 샌안토니오의 경기 방식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 이미 첫 플레이오프에서 서부 우승을 경험한 것도 앞으로 큰 자산이 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경험과 안정성이다. 어린 팀은 한 경기에서 엄청난 에너지를 보여주다가도 시즌이 길어질수록 경기력이 흔들릴 수 있다. 특히 상대 팀들이 샌안토니오를 더 이상 신생 강팀으로 보지 않고 철저하게 준비하기 시작했다는 점도 달라진 부분이다. 지난 시즌에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었다면 이제는 매 경기 상대의 집중력을 받아내야 한다. 웸반야마가 중심을 잡는 것은 물론이고 주변 선수들이 얼마나 꾸준하게 득점과 수비를 지원하느냐가 샌안토니오의 다음 단계에 중요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오클라호마시티의 반격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도 우승 경쟁에서 빼놓기 어렵다. 지난 시즌 정규시즌에서 64승을 기록하며 리그 최고 승률을 기록했고, 플레이오프에서도 서부 콘퍼런스 결승까지 올라갔다. 결국 샌안토니오와의 7차전에서 패하면서 파이널 진출이 좌절됐지만, 두 시즌 연속으로 정상권에 머문 만큼 팀의 기본적인 경쟁력은 이미 증명됐다. NBA 공식 오프시즌 파워랭킹에서도 샌안토니오와 함께 서부의 가장 강력한 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오클라호마시티의 강점은 특정 선수 한 명에 모든 것을 걸지 않는 팀 구성이다. 샤이 길저스알렉산더를 중심으로 공격을 풀어가면서도 여러 포지션에서 수비와 에너지를 제공할 수 있는 선수들이 있다. 지난 시즌에는 정규시즌뿐 아니라 플레이오프에서도 깊은 선수층을 활용했다. 특히 긴 시리즈에서는 한두 명의 스타가 흔들릴 때 다른 선수들이 빈자리를 채우는 능력이 중요한데, 오클라호마시티는 이 부분에서 경쟁력을 보여왔다.

다만 새 시즌에는 샌안토니오와의 경쟁을 다시 넘어야 한다. 지난 시즌 두 팀은 정규시즌과 플레이오프에서 여러 차례 맞붙으며 서로의 장단점을 확인했다. NBA 공식 분석에서도 최근 두 시즌 동안 오클라호마시티가 매우 높은 수준의 득실 마진을 기록했지만, 샌안토니오와의 맞대결에서는 스퍼스가 강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결국 오클라호마시티가 우승하려면 정규시즌 성적뿐 아니라 가장 중요한 순간에 샌안토니오를 상대할 수 있는 해법을 찾아야 한다.

다른 강팀의 반격 변수

우승 경쟁을 세 팀만으로 제한하기는 어렵다. 덴버 너기츠는 니콜라 요키치를 앞세운 공격력이 여전히 강력하고, 보스턴 셀틱스 역시 동부에서 쉽게 무시할 수 없는 전력을 갖추고 있다.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도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며 다시 경쟁 구도에 들어왔다. 실제로 2026년 플레이오프에서는 동부에서 뉴욕과 클리블랜드가 맞붙었고, 필라델피아도 동부 상위권 경쟁에 참여했다. 따라서 새 시즌에는 정규시즌 순위 자체가 우승 후보를 가르는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

특히 NBA는 정규시즌 성적만으로 챔피언을 결정할 수 없다는 점을 봐야 한다. 82경기를 치르는 동안 좋은 성적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제 우승은 플레이오프에서 어떤 상대를 만나고 어떤 컨디션으로 시리즈를 치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지난 시즌에도 오클라호마시티는 정규시즌 1번 시드였지만 서부 결승에서 2번 시드 샌안토니오에 탈락했고, 뉴욕은 동부 3번 시드에서 출발해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결국 새 시즌에도 단순한 정규시즌 순위보다 플레이오프에서의 매치업이 훨씬 중요한 요소가 될 가능성이 크다.

결국 2027 NBA 우승 경쟁의 핵심은 지난 시즌의 결과가 얼마나 이어지느냐에 달려 있다. 뉴욕은 챔피언의 자리를 지켜야 하고, 샌안토니오는 파이널 경험을 발판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해야 한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서부 결승 탈락의 아쉬움을 다시 우승 도전으로 연결해야 한다. 여기에 덴버, 보스턴, 필라델피아 등 기존 강팀들이 어떤 모습으로 돌아오는지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아직 시즌이 시작되지 않은 만큼 지금 우승팀을 단정하기는 이르다. 다만 지난 시즌 결과와 현재 전력을 기준으로 보면 뉴욕, 샌안토니오, 오클라호마시티는 가장 먼저 살펴볼 만한 팀들이다. 새 시즌의 진짜 변수는 부상과 선수들의 성장, 그리고 플레이오프 대진이다. 정규시즌에서 어느 팀이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하느냐보다 2027년 봄에 어떤 팀이 건강한 전력으로 마지막 시리즈를 준비하느냐가 결국 우승 경쟁의 방향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