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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에서 40대 투수가 선발 마운드에 올라 7이닝을 책임지는 모습은 흔하지 않다. 그런데 42세의 맥스 셔저가 다시 한번 자신의 이름을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겼다. 한국시간 8월 31일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시애틀 매리너스의 경기에서 셔저는 7이닝 동안 단 1개의 안타와 1개의 볼넷만 허용하면서 10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토론토는 셔저의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앞세워 시애틀을 7-0으로 꺾었다.
이날 경기가 특별했던 이유는 단순히 셔저가 좋은 투구를 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7회 칼 롤리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이날 10번째 탈삼진을 완성했고, 동시에 자신의 통산 탈삼진 숫자를 3,535개까지 끌어올렸다. 이 기록으로 명예의 전당 투수 게일로드 페리의 3,534개를 넘어섰고, 셔저는 메이저리그 역대 통산 탈삼진 순위에서 9위로 올라섰다.
42세의 베테랑이 커리어 후반부에도 여전히 강력한 탈삼진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끄는 경기였다. 단순한 시즌 1승이 아니라 셔저가 왜 오랜 시간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 가운데 한 명으로 평가받았는지를 다시 확인할 수 있었던 하루였다.
42세 셔저가 다시 살아났다
셔저의 이번 등판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숫자는 역시 7이닝 무실점이다. 선발투수에게 7이닝을 안정적으로 책임지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가치가 있지만, 셔저는 여기에 10개의 탈삼진까지 더했다. 시애틀 타선을 상대로 허용한 안타는 칼 롤리의 4회 2루타 하나뿐이었고, 볼넷도 단 하나에 그쳤다. 사실상 대부분의 타자를 자신의 투구 흐름 안에서 처리한 셈이다.
특히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셔저의 집중력이 더욱 돋보였다. 7회 마지막 아웃카운트까지 마운드를 지켰고, 마지막 타자인 칼 롤리를 삼진으로 잡으면서 자신의 역사적인 기록까지 완성했다. 이날 셔저는 총 97개의 공을 던졌고 그중 67개를 스트라이크로 기록했다. 단순히 구속으로 상대 타자를 압도하기보다는 스트라이크를 꾸준히 만들어내면서 경기 전체를 안정적으로 운영한 투구였다.
토론토 역시 셔저가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충분한 득점 지원을 했다. 1회 알레한드로 커크의 2점 홈런으로 먼저 앞서갔고, 5회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2타점 2루타와 6회 카즈마 오카모토의 솔로 홈런이 이어졌다. 토론토는 8회에도 3점을 추가하며 7-0 승리를 완성했다. 결국 셔저는 넉넉한 리드를 등에 업고 7이닝을 완벽하게 마무리하면서 시즌 중요한 시점에 팀 승리를 이끌었다.
더 흥미로운 부분은 이번 경기가 단순한 우연한 호투로 보기 어렵다는 점이다. 셔저는 여전히 건강할 때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나이는 42세지만, 중요한 순간에 삼진을 잡아내고 긴 이닝을 소화하는 능력은 여전히 살아 있었다.
10탈삼진으로 만든 역사
이날 셔저의 10탈삼진은 단순히 한 경기에서 나온 두 자릿수 탈삼진 기록이 아니다. 마지막 탈삼진 하나가 그의 통산 기록을 바꾸는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7회 칼 롤리를 상대로 나온 삼진은 경기 10번째 탈삼진이면서 셔저 개인 통산 3,535번째 탈삼진이었다.
이 기록으로 셔저는 게일로드 페리를 넘어섰다. 페리는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손꼽히는 명예의 전당 투수로 통산 3,534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오랜 시간 동안 유지됐던 이 기록을 셔저가 자신의 커리어 후반부에 넘어선 것이다. 과거의 전설적인 투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록이라는 점에서 이번 경기의 의미는 상당히 크다.
셔저는 원래부터 탈삼진 능력이 뛰어난 투수였다. 워싱턴 내셔널스 시절에는 사이영상을 두 차례 수상했고, 한 경기 20탈삼진이라는 압도적인 기록도 남겼다. 두 차례 노히트노런을 기록했으며, 긴 커리어 동안 꾸준하게 삼진을 쌓아왔다. 2021년에는 통산 3,000탈삼진을 달성했고, 올해 6월에는 3,500탈삼진이라는 또 하나의 대기록을 넘어섰다.
그런 셔저가 이번에는 3,535탈삼진까지 기록을 늘리면서 역대 순위에서도 한 단계 올라섰다. MLB 공식 기록 기준으로 3,000탈삼진을 넘어선 투수는 역사적으로도 극소수다. 그 가운데에서도 셔저는 현역으로 직접 기록을 계속 쌓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특히 이번 경기에서는 10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면서 자신의 강점을 가장 확실하게 보여줬다. 단순히 통산 기록을 하나 추가한 것이 아니라, 기록을 만드는 경기 자체에서도 압도적인 투구를 보여줬다는 것이 셔저다운 장면이었다.
통산 3535K 역대 9위
이번 경기의 가장 중요한 기록은 역시 통산 3,535탈삼진이다. 경기 전까지 셔저는 게일로드 페리의 3,534탈삼진 바로 뒤에 있었다. 그리고 7회 마지막 삼진을 통해 단 하나의 차이를 뒤집었다. 결과적으로 셔저는 메이저리그 통산 탈삼진 역대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기록은 셔저의 커리어 전체를 바라봐야 제대로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 탈삼진은 단기간에 만들어지는 기록이 아니다. 한 시즌 좋은 성적을 기록한다고 해서 쉽게 쌓이는 숫자도 아니다.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고, 오랜 기간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상대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워야 한다.
셔저는 이런 과정을 거의 20년에 가까운 메이저리그 커리어 동안 이어왔다. 특히 전성기에는 매 시즌 두 자릿수 승수와 높은 탈삼진 수치를 기록하면서 리그를 대표하는 선발투수로 활약했다. 지금은 전성기와 같은 모습이라고 말하기 어렵지만, 커리어 전체에서 쌓아온 탈삼진 숫자는 그가 얼마나 오랫동안 정상급 투수로 활약했는지를 보여준다.
이제 다음 목표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끈다. 셔저의 다음 추격 대상은 저스틴 벌랜더다. 벌랜더는 통산 3,554탈삼진을 기록하고 있어 셔저와의 차이는 19개다. 앞으로 셔저가 몇 차례 더 선발 등판할 수 있는지에 따라 차이는 달라질 수 있지만, 역대 8위 자리까지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는 것 자체가 흥미롭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셔저의 커리어 후반부에서 이런 기록 경쟁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하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3,500탈삼진을 넘어선 뒤에도 계속해서 숫자를 추가하면서 이제는 역대 순위 자체가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됐다.
베테랑의 시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셔저의 이번 경기가 특별한 이유는 숫자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42세라는 나이에 7이닝을 던지고 10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는 사실 자체가 상당히 인상적이다. 메이저리그는 매년 젊고 강한 공을 던지는 투수들이 등장하는 무대다. 선수들의 평균적인 체력과 구속 경쟁도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베테랑 투수가 선발 로테이션에서 오랫동안 살아남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런 상황에서도 셔저는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과거처럼 무조건 강한 공만 앞세우는 것이 아니라 타자의 움직임을 읽고, 결정적인 순간에 변화구와 제구를 활용하면서 삼진을 만들어낸다. 이번 시애틀전에서도 마지막까지 흔들리지 않았고, 7회에는 자신의 통산 기록을 바꾸는 결정적인 삼진까지 만들어냈다.
토론토 입장에서도 이런 셔저의 존재는 시즌 막판 상당한 의미가 있다. 정규시즌이 막바지로 향할수록 한 경기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선발투수가 긴 이닝을 소화하면서 불펜 부담을 줄이고, 상대 타선을 초반부터 억제할 수 있다면 팀 전체 운영에도 큰 도움이 된다.
이번 시애틀전은 그런 측면에서 셔저의 가치가 그대로 드러난 경기였다. 7이닝 동안 단 1안타만 허용했고 10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토론토는 셔저가 마운드를 내려온 뒤에도 실점하지 않았고 결국 7-0 완승을 거뒀다. 개인 기록과 팀 승리라는 두 가지 목표를 모두 챙긴 셈이다.
무엇보다 셔저 본인에게도 이번 기록은 의미가 남다르다. 42세라는 나이에 자신의 통산 탈삼진을 3,535개까지 늘렸고, 메이저리그 역대 9위라는 새로운 위치에 올라섰다. 이미 수많은 기록을 남긴 투수지만 아직도 자신의 이름을 역사에 추가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앞으로 셔저가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는 등판 횟수와 몸 상태에 달려 있다. 하지만 이번 경기 하나만 놓고 보면 분명한 메시지는 있었다. 나이는 숫자일 뿐이라는 말처럼, 셔저의 경쟁력은 아직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42세의 베테랑이 다시 한번 10탈삼진 경기를 만들어내고 통산 탈삼진 역대 9위까지 올라선 이날은 셔저의 긴 커리어를 돌아보게 만드는 경기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