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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일 프로야구 선두 싸움

대구에서는 롯데와 삼성이 만난다. 삼성은 시즌 막판까지 선두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팀이고, 롯데는 최근 흐름을 반전시켜야 하는 입장이다. 삼성에게는 단순히 한 경기에서 승리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KT와의 선두 경쟁이 워낙 치열하기 때문에 상대가 누구든 승수를 쌓아야 한다.

반대로 롯데는 최근 부진을 끊어낼 필요가 있다. 선발투수는 롯데의 로드리게스와 삼성의 오스틴 보스다. 선발투수가 얼마나 많은 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지가 오늘 경기의 첫 번째 변수다.

여기서 선발 로테이션이라는 말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선발 로테이션은 팀이 여러 선발투수를 정해진 순서로 배치해 시즌을 운영하는 방식이다. 시즌 후반에는 이 로테이션이 조금만 흔들려도 불펜에 부담이 쌓이기 때문에 선발의 안정적인 이닝 소화가 상당히 중요하다.

삼성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에서 조금 더 좋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나는 오늘 경기 역시 삼성이 초반에 리드를 잡는다면 비교적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롯데가 이기기 위해서는 로드리게스가 삼성 타선을 상대로 긴 이닝을 버텨주고, 타선이 초반부터 득점 지원을 해줘야 한다.

결국 대구 경기는 선발투수의 초반 제구가 중요한 승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제구는 투수가 원하는 곳으로 공을 던지는 능력을 뜻한다. 특히 시즌 막판에는 볼넷 하나, 실투 하나가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꿀 수 있기 때문에 단순한 구속보다 안정적인 제구가 중요하다.

KIA 상승세가 계속될까

창원에서는 KIA와 NC가 만난다. 오늘 경기에서 가장 눈여겨볼 팀을 하나 꼽으라면 나는 KIA를 선택하겠다. KIA는 8월 15경기에서 11승4패를 기록하며 월간 승률 1위에 올랐고, 8월 초 5위였던 순위를 3위까지 끌어올렸다. (출처: 뉴스핌)

이런 상승세가 단순한 분위기 효과인지, 실제 전력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경기가 바로 NC전이다. KIA의 선발은 제임스 네일이고 NC는 구창모가 나선다. 이름만 놓고 봐도 선발투수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한 경기다.

특히 KIA는 NC를 상대로 상대전적에서 고전해왔다는 점이 변수다. 아무리 최근 흐름이 좋아도 특정 팀을 만났을 때 반복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면 그 기록을 무시하기 어렵다. 그래서 나는 오늘 KIA가 최근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는지보다 NC전 약세를 끊을 수 있는지를 더 중요하게 본다.

여기서는 WHIP도 살펴볼 만하다. WHIP은 투수가 이닝당 허용하는 안타와 볼넷의 평균을 나타내는 지표다. 쉽게 말하면 투수가 얼마나 자주 주자를 내보내는지를 보여주는 수치다. 선발투수가 주자를 많이 내보내면 실점 가능성도 자연스럽게 높아지기 때문에 투수의 안정성을 판단할 때 자주 활용한다.

KIA가 최근 좋은 흐름을 이어가려면 네일이 NC 타선을 상대로 초반부터 주자를 최소화해야 한다. 반대로 NC는 구창모가 긴 이닝을 끌어주면서 KIA의 중심타선을 막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경기력만 보면 KIA가 앞서지만 상대전적이라는 변수가 있기 때문에 오늘 경기는 생각보다 팽팽하게 흘러갈 가능성도 있다.

내 예상은 그래도 KIA 쪽이다. 8월에 보여준 경기력과 최근 상승세가 워낙 분명하기 때문이다. 다만 NC가 초반에 먼저 점수를 내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 KIA가 추격하는 상황에서는 최근 상승세가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LG와 두산의 잠실 승부

잠실에서는 LG와 두산이 맞붙는다. 이 경기는 단순한 잠실 라이벌전이 아니라 3위 경쟁과 직접 연결되어 있다. 현재 KIA가 3위, LG가 4위, 두산이 5위에 자리하고 있어 세 팀의 순위는 아직 충분히 움직일 수 있다. 뉴스시 역시 LG와 두산의 이번 주중 3연전을 3위 경쟁의 중요한 승부처로 짚었다. (출처: 뉴스시)

선발투수는 LG 임찬규와 두산 잭로그다. LG는 홈에서 경기를 치르고 두산은 최근 상승 흐름을 이어가야 한다. 어느 한쪽이 확실하게 우위라고 보기 어려운 이유다.

이 경기에서 중요한 전문용어 중 하나가 OPS다. OPS는 출루율과 장타율을 더한 공격 지표로, 쉽게 말하면 타자가 얼마나 자주 출루하면서 동시에 얼마나 강한 타격을 하는지를 함께 보여준다. 단순히 타율 하나만 보는 것보다 중심타선의 생산력을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

LG와 두산처럼 순위 경쟁이 치열한 팀끼리 만나면 장타 한 번이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 특히 선발투수가 5~6이닝을 버틴 뒤 불펜 싸움으로 넘어가면 한 번의 장타와 희생플라이가 승부를 가를 수 있다.

여기서 불펜은 선발투수가 내려간 뒤 경기를 이어가는 구원투수진을 의미한다. 쉽게 말하면 경기 후반을 책임지는 투수들이다. 시즌 막판에는 불펜의 체력 관리가 상당히 중요하다. 연투가 많아지면 구위가 떨어질 수 있고, 반대로 좋은 불펜을 충분히 쉬게 했다면 접전에서 큰 힘이 된다.

나는 오늘 잠실 경기를 5경기 가운데 가장 접전 가능성이 높은 경기로 본다. LG는 홈 이점이 있고 두산은 순위 추격이라는 동기가 확실하다. 결국 선발투수들이 초반에 얼마나 안정적으로 버티느냐와 7회 이후 불펜 운용에서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

굳이 한쪽을 고른다면 LG의 근소한 우세를 예상한다. 다만 이 경기는 다른 경기보다 예상 적중을 자신하기 어렵다. 초반에 어느 팀이 먼저 실수를 줄이느냐가 중요하다.

KT와 한화의 반전 변수

수원에서는 한화와 KT가 만난다. 이 경기는 현재 분위기만 놓고 보면 KT 쪽으로 상당히 기울어져 있다. KT는 선두 경쟁을 이어가고 있지만 한화는 최근 13경기에서 단 1승을 거두는 데 그쳤고 6연패에 빠져 있다. (출처: 뉴스핌)

한화에게는 반드시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경기다. 최근 연패가 길어지면서 단순히 순위가 떨어지는 것뿐 아니라 경기 운영 자체에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 특히 선발투수가 초반에 실점을 허용하면 타선까지 조급해질 수 있다.

반대로 KT는 이런 경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삼성과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는 상대팀의 순위와 관계없이 승리를 쌓아야 한다. 한화가 현재 어려운 흐름에 빠져 있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KT가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한화가 기대할 부분은 선발투수의 호투다. 선발이 6이닝 가까이 안정적으로 버텨준다면 KT도 경기 후반까지 긴장을 늦추기 어렵다. 여기서 퀄리티스타트가 중요해진다. 퀄리티스타트는 선발투수가 6이닝 이상을 던지고 3자책점 이하로 막아낸 기록을 뜻한다. 쉽게 말해 선발투수가 최소한 6이닝 동안 팀이 승부를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나는 오늘 수원 경기는 KT의 우세를 예상한다. 다만 야구는 연패 중인 팀이 갑자기 반등하는 경우도 많다. 한화가 초반에 선취점을 가져간다면 KT가 생각보다 어려운 경기를 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고척에서는 SSG와 키움이 맞붙는다. 두 팀 모두 상위권과는 거리가 있지만 최근 흐름에서는 SSG가 조금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오늘은 SSG 쪽을 근소하게 높게 평가한다.

결국 9월 첫날의 핵심은 선두 삼성과 KT가 각각 승리를 챙길 수 있느냐, 그리고 KIA·LG·두산이 3위 경쟁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느냐에 있다. 여기에 한화의 연패 탈출 여부와 NC의 KIA전 대응까지 더해지면서 5경기 모두 나름의 관전 포인트가 있다.

오늘 승부를 예상한다면 나는 삼성, KT, KIA, LG, SSG 쪽에 조금 더 무게를 둔다. 그중 가장 자신 있게 보는 경기는 삼성과 KT의 승리이고, 가장 조심스럽게 보는 경기는 LG-두산이다. 야구는 결국 한 번의 실투와 수비 하나에서 흐름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선발 성적만 보고 결과를 단정할 수는 없다.

9월은 이제부터가 진짜 승부다. 선두 경쟁팀은 1승을 더하기 위해 움직이고, 중상위권 팀은 가을야구 순위를 지키기 위해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오늘 첫 경기부터 각 팀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 지켜보면 앞으로 남은 시즌의 흐름도 어느 정도 읽을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