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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들어 KBO리그 순위 경쟁이 더 복잡해지고 있다. 9월 8일 경기까지 삼성 라이온즈가 선두를 지키고 있고 KT 위즈가 그 뒤를 바짝 추격하는 가운데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도 상위권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5위 두산 베어스 역시 가을야구를 향한 경쟁에서 쉽게 물러설 분위기가 아니다. 결국 남은 경기에서는 한 경기의 승패가 순위표를 크게 흔들 수 있다.
9월 9일에는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가 맞붙는다. 네 경기 모두 오후 6시 30분에 시작하며 선발투수 역시 확정됐다. 내가 오늘 경기를 전체적으로 보면 단순히 선발투수 이름만 놓고 승패를 예상하기보다는 초반 실점 관리와 불펜 운용, 그리고 득점권에서의 집중력이 훨씬 중요해 보인다.
삼성과 KT, 선두 싸움의 핵심
9월 9일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경기는 단연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맞대결이다. 삼성은 현재 1위를 지키고 있고 KT가 그 뒤를 추격하고 있는 상황이라 두 팀 모두 이번 경기의 의미가 상당히 크다. 특히 KT는 8일 SSG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연패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분위기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 반대로 삼성은 같은 날 KIA를 꺾으면서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단순히 하루의 승패를 넘어 상위권 팀끼리 직접 맞붙는 만큼 경기 결과에 따라 게임차가 다시 좁혀질 수도 있다.
선발 맞대결도 상당히 흥미롭다. KT는 고영표, 삼성은 원태인을 선발로 예고했다. 고영표는 경기 운영 능력이 강점인 투수다. 빠른 공으로 타자를 압도하기보다는 제구와 변화구, 타이밍 싸움을 통해 긴 이닝을 만들어내는 유형에 가깝다. 반대로 삼성의 원태인 역시 경기 흐름을 읽으면서 안정적으로 이닝을 끌고 갈 수 있는 선발 자원이다. 이런 유형의 투수들이 맞붙으면 초반부터 많은 점수가 나오는 경기보다는 어느 팀이 먼저 실수를 하느냐가 중요해질 가능성이 있다.
내가 보기에는 이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1~3회다. 선발투수가 초반부터 주자를 내보내면 투구 수가 빠르게 늘어나고, 결국 5~6회 이후 불펜을 일찍 가동해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 특히 시즌 막판에는 불펜 투수들의 피로도가 누적되기 때문에 선발투수가 얼마나 효율적으로 이닝을 먹어주느냐가 중요하다. 야구에서 흔히 말하는 이닝 이터는 많은 이닝을 안정적으로 소화하는 선발투수를 뜻하는데, 오늘 같은 상위권 맞대결에서는 이 역할의 가치가 더 커진다.
타선에서는 홈런 한 방보다 출루 이후의 연결이 중요하다고 본다. 주자가 나갔을 때 보내기 번트나 도루 같은 작전이 반드시 정답은 아니지만 상대 배터리를 흔드는 움직임은 필요하다. 특히 팽팽한 경기에서는 득점권 타율보다도 결국 득점권에서 어떤 타구를 만들어내느냐가 승부를 결정한다. 개인적으로는 오늘 네 경기 가운데 가장 팽팽한 승부가 나올 가능성이 높은 경기로 삼성과 KT전을 보고 있다.
LG와 한화, 선발 싸움이 변수
대전에서는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가 만난다. LG는 현재 3위를 기록하고 있고 한화는 7위에 자리하고 있지만 경기 자체는 쉽게 한쪽으로 기울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 특히 한화 선발 왕옌청의 등판이 눈길을 끈다. 왕옌청은 올 시즌 한화에서 10승을 기록하며 선발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고, 동시에 대만 대표팀과도 연결되는 선수라 이번 등판을 바라보는 시선이 평소보다 많다. LG 입장에서는 익숙한 투수라고 해도 최근 컨디션과 경기 초반 공략이 중요하다.
왕옌청은 최근 등판에서 긴 이닝을 안정적으로 끌고 가지 못했기 때문에 LG 타선이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공략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무조건 초구부터 공격적으로 들어가는 것이 좋은 방법은 아니다. 투수가 제구를 잡고 있을 때 빠른 카운트에서 범타가 이어지면 오히려 투수에게 자신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타자 입장에서는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만들면서 가운데로 몰리는 공을 기다리는 접근이 필요하다. 가 최근 KBO 경기를 보면서 느끼는 것도 결국 강한 타선은 단순히 안타를 많이 치는 타선이 아니라 상대 투수의 투구 수를 늘릴 줄 아는 타선이라는 점이다.
LG 선발은 카를로스 카라스코다. 외국인 선발투수의 경우 구위가 좋더라도 국내 타자들에게 패턴이 읽히기 시작하면 경기 내용이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볼배합이다. 포수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구종을 요구하느냐에 따라 같은 투수의 위력이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좌우 타자를 상대할 때 바깥쪽 승부만 반복하면 타자들이 타이밍을 맞추기 쉬워진다. 몸쪽 승부와 변화구를 적절하게 섞으면서 타자의 타이밍을 흔드는 것이 필요하다.
또 하나의 변수는 한화가 최근 경기에서 보여주는 흐름이다. 순위만 보면 LG가 앞서 있지만 시즌 막판의 하위권 팀은 오히려 부담 없이 공격적으로 나올 수 있다. 반면 상위권 팀은 한 경기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압박이 생긴다. 이런 차이가 경기 초반에 나타날 수 있다. 내 생각에는 LG가 선취점을 가져간다면 비교적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갈 가능성이 높지만 한화가 먼저 점수를 낸다면 의외로 팽팽한 흐름이 오래 이어질 수 있다.
NC와 KIA, 5강 경쟁의 숨은 변수
광주에서는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가 맞붙는다. 현재 KIA는 4위로 5강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지만 NC 역시 아직 시즌을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특히 시즌 막판에는 상위권 팀끼리의 경기만큼 5강권과 중위권 팀의 맞대결도 중요하다. KIA가 승리를 추가하면 상위권 경쟁을 이어갈 수 있고 NC가 잡아낸다면 순위표 아래쪽에서 다시 추격의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선발은 NC 송명기와 KIA 황동하가 예고됐다. 이런 경기에서 선발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완벽한 투구보다는 대량 실점을 피하는 것이다. 야구에서는 1~2실점과 4~5실점 사이의 차이가 단순히 점수 몇 점의 차이로 끝나지 않는다. 선발이 5이닝 정도를 안정적으로 버텨주면 뒤에서 필승조를 활용할 수 있지만 초반에 무너지면 불펜 운용 자체가 꼬인다. 특히 연속 경기에서는 하루 전 사용한 투수들의 상태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감독 입장에서는 더욱 복잡해진다.
NC가 노려야 할 부분은 황동하의 투구 수를 늘리는 것이다. 볼카운트를 길게 가져가고 출루를 만들어내면 KIA 벤치가 불펜을 준비하는 시점도 빨라질 수 있다. 반대로 KIA는 송명기를 상대로 초반부터 주자를 쌓아두고 중심타선에서 해결하는 흐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득점권 상황에서 한 번에 여러 점을 뽑는 빅이닝이 나오면 경기의 균형이 빠르게 무너질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 경기를 단순한 4위 팀과 6위 팀의 경기로 보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시즌 막판에는 한 경기의 승리가 다음 시리즈 분위기까지 연결된다. 특히 5강을 바라보는 팀들은 연패를 끊어내는 승리와 연승을 시작하는 승리가 모두 중요하다. NC가 초반에 득점하면서 경기를 끌고 간다면 KIA의 불펜 운용을 어렵게 만들 수 있고, 반대로 KIA가 먼저 앞서면 NC가 추격하는 과정에서 불펜 소모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 결국 이 경기의 핵심은 선취점 이후 어느 팀이 경기 흐름을 오래 유지하느냐에 있다고 본다.
SSG와 두산, 5위 자리를 지킬까
잠실에서는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가 만난다. 현재 두산은 5위에 올라 있어 가을야구 경쟁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다. 반면 SSG는 9위로 내려가 있지만 시즌 막판에는 순위가 낮다고 해서 모든 경기가 의미 없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다른 팀들의 순위 경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고춧가루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산 입장에서는 이런 경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두산 선발은 곽빈, SSG 선발은 이로운이다. 선발투수의 이름값만 놓고 보면 두산 쪽에 조금 더 무게가 실릴 수 있지만 야구는 결국 당일 컨디션이 중요하다. 특히 잠실은 외야가 넓은 편이기 때문에 타구가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보다 2루타나 3루타, 빠른 주루를 통한 추가 진루가 경기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런 환경에서는 수비 집중력도 상당히 중요하다. 평범한 땅볼이나 뜬공을 안정적으로 처리하는 것은 물론이고 주자 상황에서 한 베이스를 더 허용하지 않는 플레이가 필요하다.
두산이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경기 후반이다. 선발투수가 6이닝을 던지고 내려간다고 가정하면 7회 이후부터는 불펜 싸움이 시작된다. 여기서 셋업맨과 마무리투수까지 연결되는 과정이 흔들리면 선발의 호투가 한순간에 무의미해질 수 있다. 특히 시즌 막판에는 필승조가 많은 경기에 투입되면서 피로도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앞선 이닝에서 최대한 점수 차를 벌려두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보기에는 두산에게는 승리 자체만큼 경기 운영이 중요하다. 초반부터 무리해서 모든 자원을 투입하기보다 선발이 최대한 긴 이닝을 버티고, 타선이 주자를 쌓은 뒤 필요한 순간에 집중력을 보여주는 흐름이 가장 이상적이다. SSG는 반대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만큼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승부를 걸 가능성이 있다. 결국 두산이 5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상대에게 흐름을 쉽게 넘겨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9월 9일 KBO는 단순히 네 경기가 열리는 하루가 아니다. 삼성과 KT는 선두 경쟁을, LG와 KIA는 상위권 경쟁을, 두산은 5강 수성을 놓고 각각 중요한 경기를 치른다. 여기에 NC와 한화, SSG 역시 순위 경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위치에 있다. 가 오늘 네 경기를 한꺼번에 본다면 가장 먼저 삼성-kt전의 선발 싸움을 보고, 이후 LG-한화전의 왕옌청 공략 여부와 두산의 경기 후반 운영을 체크할 것 같다. 결국 시즌 막판에는 화려한 경기보다 이런 한 경기 한 경기를 어떻게 가져가느냐가 순위를 결정한다.

